중국 백두산여행(2008.8)

백두산여행4탄

joknolja 2008. 8. 9. 12:08
 

7월25일 단동→대련→인천

 

저녁 비행기라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오늘은 천리장성의 시발점인

비사성을 오르는 날이다.

               

고속도로를 한참 달려 도착한 비사성은

그냥 보아도 평범치 않은 성이었다.

 

차창밖에

사방이 절벽으로 되어 있는 곳에

성이 홀로 우뚝 서 있었다.

해발은 663.1m밖에 되지 않는다지만

경사로가 급하여 도저히 오를 수 없는 요새인 것 같았다.

그렇기에 비사성은 서문을 통해서만 오를 수 있다고 한다.

그 길도 경사로가 장난이 아니다.

 

다행히 그곳에는

지역 주민 들이 운영하는 빵차(아주 작은 우리나라 다마스 같은 차량)라는 것이 있어 비사성 까지 차량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었다.

중국 공안 들이 나와 있으나 슬쩍 눈감아주어 불법 운행 하는 것이라 한다.

 

비사성은

고구려가 수군기지로 활용하면서

수당과의 전쟁 시 중요한 역할을 하던 곳이란다.

수양제가 614년 비사성 까지 공격하였으나

고구려가 끝까지 저항하여

결국 수나라는 건국한지 49년 만에 망하게 되었다는 그 비사성이다.

지금은

대흑산성이라는 시뻘건 글씨체가

눈에 거슬리게 입구를 장식하고 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이

우리의 고구려역사가 중국 땅에서는

단지 소수민족의 역사로

모든 이름이 바뀌어진 채 왜곡되어지고 있음이다.

우리가 국사에서 배운 지명을

가이드조차 설명 사이사이에서 

중국지명으로 설명을 하여

잘 못 알아 듣는 혼돈을 수시로 겪어야 하였다.

 

망루에 올라보니

그곳의 산새가 얼마나 험한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가이드에게

비사성이 천리장성의 시작이냐고 물으니

 천리장성은 호안장성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분명히 여행정보에는 천리장성의 시작이라고 하였는데....

 

후에 알아보니

천리장성은 2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고구려가 당의 침략에 대비해

북쪽 부여성(농안)에서 남쪽 비사성(대련)까지 쌓은 것과,

 

고려시대에

거란과 여진의 침입에 대비해

압록강어귀에서 동해안 대련포까지 쌓은 것의 두개가 있었다.

이런 역사도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되다니.....

 

이 요동 끝까지

위세 등등했던 고구려의 숨결을 느끼며

대련 시내에 돌아 왔다.

 

대련은

요동반도 남단에 위치한 항구도시로서

 러시아의 지배를 받아서인지

이국적인 러시아식 건물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관광지인 聖海공원이다.

 큰 별이 바다로 떨어진 곳이라는 의미의 성해공원은

흑맥주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대련시 100주년기념

1000명의 발자국을 따라 공원 안으로 들어서니

여러 놀이기구도보이고,

 유람선도보이고,

몽마르뜨 언덕처럼 초상화 그려주는 거리의 화가들도 눈에 뜨이고,

바닷바람도 불어오는 유원지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다니는 모든 이들의 모습에서

자유로움과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공원 안의 놀이 기구에서

문득 신의주에 쓸쓸히 서있던

돌지 않는 관람차의 모습이 떠올려짐은 왠일일까?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변화가 이렇게도 다르단 말인가?

 

1000명의 발자국에

내 발의 크기도 맞추어보고,

멀리 보이는 몇십억짜리 아파트

(가이드의 말로는 성룡의 아파트도 있다고 한다.)와

유럽의 고성과 같은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조형물의 비탈길에서

 미끄러져 보기도 하면서 성해공원의 분위기를 만끽하였다.

성해공원에서  황해(서해)를 바라보며

요동의 끝인 이곳에서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조선과의 뱃길을 열고

 활기차게 왕래했을 생각에 잠시 젖어본다.


여행을 할 때 마다 와 닿는 느낌은 종류가 있다.

때론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와 닿을 때도 있고,

 때론 오랜 역사의 발자취를 되 집어 볼 수도 있고,

레져와 맛있는 음식에 감탄 할 때도 있다.

역사기행이라 하여도

여태껏 다른 나라의 역사를

과거의 세계사를 되 집으며

한번 다시 검토하는 여행이었다.


이번 백두산여행은

 나의 존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참된 우리의 역사기행이었다.

 

오래 전 국사시간에 배웠던

 빛바랜 기억과 드라마를 통해 만나 보았던

주몽과 광개토대왕,

 을지문덕장군,

대조영의 아버지 대종상장군,

 가까이는 6.25전쟁을 현실로 간직한 압록강단교 까지....

그뿐인가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온

 중국의 놀라운 성장과

그 속에 묻혀진 도시와 떨어진 지역과의 빈부 차 ,

아직도 사회주의 속에서 벗어 나지 못해

가난 속에서 식량걱정까지 해야만 하는 북한사람들과의 만남....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을 통 틀어도

천지를 본 감격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천지는 어떤 문구로도 표현 할 수 없는 감격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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