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두산여행(2008.8)

백두산여행2탄

joknolja 2008. 8. 9. 10:56
 

7월23일  ( 단동→ 통화→ 백두산)

 

 드디어 천지에 오르는 날이다.

평소 덕을 많이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천지.

과연 볼 수 있을 까?

 

하늘은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면서

마음을 놓지 못하게 약올리고 있다.

통화에서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는 백두산 가는 길은

 중국의 도로포장공사로 더욱 힘들고 지루했다.

 

강원도 깊은 산길을

 비포장으로 거의 2시간을 버스타고 간다고 생각해보라. ㅠㅠ

 

그래도 천지를 생각하며 견디어 내었다.

끝 없는 비포장 ......

(정말 이해가 안된다.

 공사구간을 조금씩만 설정하든가,

한 차로씩 포장을 하면서 통행을 시키면 될 것을

 대책없이 그 긴 구간포장을 뜯어내곤

만만디 공사를 하고 있다.)

 

한참을  덜컹거리더니

북한에서 운영한다는 휴게소에 차를 세운다.

 뒤뜰에서 고소한 냄새가 나서 가보니

 멧돼지꼬치구이를 굽고있다.

 한개에 천원씩 먹고는 다시 덜컹거리는 버스에 올랐다.

아마도 비포장 덕에 한시간은 족히 늦게 도착 된것같다.

오늘 점심은 백두산에서 나는 재료로만 만든

자연식이라하여 기대를 했는데~~ㅇ!!

 

오잉!

이건 또 너무 엉망인 점심이다.

 재료, 맛, 정성도 없는 정말 기가 막히다.

산행을 위해

차에서 고추장을 내려 억지로 비벼 먹었다.

 

이곳 산장의 화장실은 정말 환상이다.

 나무로 동남아시아의 수상가옥처럼 지어 졌는데~~

우웩☹

바닥에 쌓여진 **을 보며

곡예하듯 나무 계단을 올라가야한다. ㅠㅠ 

 도저히 볼일을 볼 수가 없다.

 

아마도 백두산 등정 관광객은

모두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듯하니.

후에 백두산장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은

조금 참았다가 매표를 한 후

 버스 승강장 화장실을 이용함이 좋을 듯 하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인데

가이드에게 화장실을 부탁하면

 어느 곳이든 가까운 곳에 세워 주는 데

정말 견딜 수 없는 괴로운 곳이다.

문제는 그곳에서 5분 내지 10분 후면

식당이나 휴게소의 깨끗한 화장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가이드는 그런 환경에서 성장하여

어떤 곳이든 급할 때 해결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 같다.

 남자이기에 더욱 개념이 없었 던 것일까?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6번 중국여행을 했는 데

이번에 처음으로 남자 가이드를 만난 것 같다.

 

매표소를 지나

장백산이라 표시 된 곳에서

이곳에서만 운행되는 버스를 타고 산을 오른다.

 

중국은 관광지마다

환경보호차량으로만 이동을 할 수 있게한다.

자연을 지키려는 중국의 노력은 우리도 본받아야 할 것같다.

대형버스가 아닌 미니버스에 우리 팀만 태우고 운행을 한다.

이 버스가 오늘 하루종일 우리를 백두산관광을 시켜줄 버스다.

꼬불꼬불하고 때론 쭈~~욱 뻗은 산길을 40여분 올라간다.

 

오르 던 도중 뭔가 심상치 않은 산이 나타난다.

아~~!  저거다 !!  느낌이 온다. 

우리 민족의 영산.

백색의 부석이 얹혀 있어

白頭라 한다던가.

 

 

뾰족한 산봉우리 들 사이에

 유난히 허옇게 모습을 드러낸 곳.

 

그곳에 천지가 있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오늘 꼭 천지를 보아야 할텐데~~.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파른 산길을 돌고 도니

알프스를 오르는 것 같다.

스위스가 거기있고,

오스트리아가 거기있었다.

초록색 융단으로 덮어 놓은 듯한

드 넓은 초원지대에서 사운드오브 뮤직을 찍어야 할 것 같다.

너무 아름답다.

 

버스의 종착점에 내려서니

사진에서 보았 던 긴 계단이 우리를 기다린다.

1236계단.

생각보다 가파르지 않다.

수 많은 관광객이 오르내린다.

 

 

 

곳곳에 가마꾼 들이 대기하고있다. 부르는게 값이란다.


천지를 보고싶은 욕심에 바쁘게 계단을 올랐다.

어제와 그저께 천지를 오른 관광객 모두 천지를 보지 못했다는데.......

계단 아래에서 만난 사람에게 보셨냐고 물으니

네에 얼른 올라가세요.

우리는 보았는데 안개가 말려옵디다~.

마음이 급해진다.

 

헉헉거리고 긴 계단을 오르니

계단의 끝이 보인다.

 

아~~!! 

그 곳에 천지가 있었다.

왜 이리 가슴이 벅차 오르는가!

 

면적 9.17km,

둘레 14.4km,

최대너비 3.6km,

평균깊이213.3m,

최대깊이384m,

수면고도2257m이라는 숫자보다는

백두대간이 시작되는 천지에

내가 발을 딛고 있다는

그 감격이 밀려오는 것이다.

 

 

마음 속 깊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

우러 나는 것을 보면

나도 한 민족의 피를 이어 받은 홍익인간임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수시로 하늘 빛과,

천지 물빛이 변화무쌍하다.

신비롭다는 단어로 밖에는

표현 할 수 없는 천지이다.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대고,

 천지를 보며 감탄을 하다가

 옆에 관광객에게

5호 경계비가 어느 것이냐 물으니 저쪽이라고 알려준다.

 

에궁!!

이미 우리는 북한 땅에 넘어와 있는 것이다.

기를 받겠다고 앉아서 호흡을 하고,

이곳 저곳을 휘 젖고 다니 던 그곳이

북한땅이었 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옆에

경계선으로 세워져 있었 던 듯한

흰색 보호울타리가 쓰러져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5호 경계비는

 중국쪽에는 한문으로 중국이라 표시되어 있고,

북한 쪽에는

조선이라고 쓰여있다.

5호 경계비에서

 중국쪽과 조선쪽에서 각각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게 모두 우리나라 땅인데...

 

천지는 이렇게

인간 들이 인위로 설정한 돌멩이조차 무시하면서

그 곳에서 변함없는 위용을 드러내고있었다.

너무나도 멋진 천지를 두고 돌아서려니

아쉬움에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내려오는 길에 천지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에 손을 씻었다.

뼈속까지 시려와서 손을 담글 수 가 없다.

생수병을 비워 천지물을 담았다.

왠지 천지의 흔적을 남겨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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