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4일 통화→ 환인→단동
오늘은
여유가 있단다,
조금 늦은 시간에 출발하여
고구려의 첫 번째 수도인
졸본 성을 본 후
단동으로 이동하면 된단다.
하루종일 버스로
이동 할 일만 남았다.
일찌감치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장거리 이동 준비를 마쳤다.
2시간 넘게 버스이동에 지칠즈음
환인이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 환인이
하백의 외손자인 주몽이
소서노와 함께 고구려를 처음세운 졸본성이 있는 곳이다.
오녀산성
(우리나라 명으로는 졸본성)조망을 위해 버스에서 내렸다.
오녀산성은
고주몽의 아버지이며
천제(天帝)의 아들인 해모수가
오룡거를 타고 내려온 곳이란 전설이 있는 곳이다.
산성을 다녀오려면 969개의 계단을 오르는 것을 포함해
약 3시간의 등산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멀리서 조망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환인 땅의 논길에서 바라보는
오녀산성은 안개에 가려
좀처럼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고구려의 첫 도읍인 졸본성을 보고 싶었는데...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저 졸본성(오녀산성)을 등산하여야 할 것 같다.
산성 전체가 벼랑으로 이루어져 천연의 요새이고,
우물도 있고, 고구려집터도 있다는데...
桓因이라는 지명도
단군신화가 생각나게 하는
예사롭지 않은 지명이다.
도시 전체를 비류수(비류강)가
감싸 안고 흐르고 있다.
이곳 환인의 토지도
여지껏 보아왔던 옥수수뿐 아닌
벼농사도 제법 짓고 있다.
벼농사를 조선족들이 짓기 시작한 것 이라한다.
(뒤에 어렴풋이 보이는 강이 비류강이다)
비류수가 바라보이는 고려성이란 식당에서
그~~런~~데.
함께 동행한 관광객 중 한명이
갑자기 덜덜 떨며 오한을 일으키고 있다.
손이 얼음장인 것을 보니
점심식사 한 것이 급체 한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우리 단체비자 팀 9명
(우리일행, 가족4분,
그리고 혼자 여행 다니시는 멋쟁이 할아버지1분)과
다른 단체비자 7명(직장동료인 듯한...)의 16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항상 여행 하면서 느끼지만
함께 구성된 팀의 분위기가 여행의 기분을 좌우하게 된다.
상대방 팀은
함께 해외여행들을 다녔던 것 같은데
다른 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이
완전 이기적인 여행을 주도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버스만 타면 바로 잠들기 시작하는데
잠을 자면서 다른 사람들은 이야기소리도 못 내게 불평을 한다던지,
기사가 트는 버스 방송을 양해도 없이 멋대로 끈다든지,
잘 운전하는 기사에게 운전을 천천히 하라고 한다던지,
의자의 등받이를 뒤로 넘겨
뒤에서 똑바로 해달라고 하여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던지,
무엇이든 자기네의견 우선이다.)
이번 급체의 경우도
식사 후 바로 누워 에어컨 밑에서 잠을 자니
소화기능이 떨어져 생긴 것 같았다.
병원 앞 길거리를 구경하는 데
병원 앞을 지나는 환경미화원을 보니 자전거를 끌고간다.
정말 중국에서는 자전거의 역할이 무궁무진하다.
한시간이 넘게 버스에서 기다린 후
병원을 나온 가이드 말이 급체와 냉방병이란다.
이 더운 여름에
버스는 환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다.
온몸이 땀에 젖는다.
버스 창을 열어 먼지가 들어오고,
더욱 화가 나는 것은
그 일행들은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없다.
정말 이런 무례함은 처음이다.
예정보다 늦게 단동에 도착하였다.
관광 첫날에 보았던 압록강 변은
아침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어디서 그 많은 인구가 쏟아져 나오는지.
광장은 이미 만원이고,
강변은 산책하는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다.
압록강 변은 마치 한국 땅인 듯
중국어 보다는 한글이 더 많이 눈에 띈다.
건물마다 밝혀놓은 불빛은
이곳이 번화한 도시임을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휘황찬란하고, 살아 움직이는 활기참이 피부에 와 닿는다.
강 건너 보이는 거무칙칙한 신의주건물 벽면의 21세기 위대한지도자 김정일장군 만세라는 문구가 왜 그리 초라해 보이던지....
매일 강 건너 세상을 동경하고 있을
북한 동포들에 대한 안스러움이 아침에
유람선에서 느끼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와 닿는다.
오늘 저녁도 북한식당에서 맛있는 한식을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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