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어키여행(2005)

터어키여행 히에라폴리스,파묵깔레

joknolja 2008. 1. 6. 21:51

(카파도키아에서 파묵깔레로 

★ 히에라폴리스, 네크로폴리스, 파묵깔레)

 

오늘은 10시간의버스탑승이라는 대장정이 예정되어 있는 날이다.

 

아침에 열기구 탑승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카파도키아와의 작별을 고했다.

 

 터키땅은 정말 넓었다.

그 넓은 땅을 달리면서 다양하게 펼쳐지는 차창밖의 풍경과 함께

그곳 도로의 포장상태를 되짚지 않을 수 없다.

어찌된 일인지 이스팔트가 제대로 깔려 있는 곳이 없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이곳도 부정부패가 심하여

도로포장비로 책정된 예산이

중간중간 담당자 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나면

포장할 경비가 부족하여 아스콘을 조금밖에 섞지 못하고

돌멩이가 그대로 드러난 길로 밖에 포장이 안된단다고한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커다란 돌멩이가 앞 유리창으로 튀어 올라오는 소리에 깜짝 놀라곤 했다.

덕분에 깨끗했던 버스의 유리창이

투어가 끝날 즈음엔 곳곳에 돌멩이 튄자국으로

거미줄처럼 금이 그어져있었다.

 

 오늘은 중간에 쇼핑센터를 두 번 들렀다.

먼저 들른 곳은 면직물 파는 곳.

먼저 터키여행을 하고 온 사람이

침대커버가 저렴하고 품질도 좋다고 하여

침대커버를 사려고 벼르고 들어 갔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천의 감촉은 좋은데 역시 우리나라의 디자인과 나염 상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

몇 번을 망설이다가 타올로 된 이불만 샀다.

두 번째로 들른 곳은 석류엑기스 판매소.

양귀비가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먹었다는 엑기스기에

망설임없이 묶음으로 구입하였다.

전에 건강식품 판매소에서 사려니 꾀나 가격이 나갔었던 것 같았는데

 이곳은 생산지 여서 그런지 가격이 저렴 하였다.

 

  긴 버스 여정 끝에 온천 휴양지인 파묵깔레에 도착 하였다.

 

먼저 우리를 맞이 하는 것은

 네크로폴리스라는 수많은 석관 들의 모습이다.

도로 양 옆으로 주욱 늘어 서 있는 석관들.

그 석관 들 사이를 반나

( 적어도 내 눈에는 반나의 모습이다. 여자 들은 거의 비키니 차림이고

남자 들도 반바지 차림인데 아마도 온천과 같이 붙어서 인가 보다.

유럽인 들은 태양만 보면 일광욕을 위해 튀어 나온 다더니

그 말이 실감났다.) 의 모습으로 활보하는 관광객들!  

  산자와 죽은 자들이 이렇게 잘 공존 할 수가 있음이 참으로 신기 하였다.

후에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석관 들 안에 있던 사체 들은

모두 이장 하였단다.

 

  문의 형태만 남아서 입구 쪽임을 알 수 있고

기둥만 덩그렇게 양쪽으로 늘어 서 있어서

고대 도시였음을 추측 할 수 있는

히에라 폴리스를 본 후 다시 버스로 조금 이동 한 후

히에라 폴리스의 원형극장을 보기 위해 언덕을 올라 갔다.

관객석에 앉아보니 경사로가 장난이 아니다.

전형적인 로마 극장의 모습이었는 데

무대쪽의 조각이나,

귀족들의 자리가 비교적 원형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인지

 제법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고 전망도 확트여 있어서

마음도 시원하게 정화를 해 주었다.




  차지도 덥지도 않은 신앙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 계 3:16) 을 비유한

파묵깔레의 온천물에 발을 담그기 위해 언덕을 내려 왔다.

 

 온천물은 정말 미지근 하였다. 

이 곳은 해변가를 방불케 한다.

 이곳 저곳에 온통 비키니 일색이다.

 목화가 핀것같이 하얗다고 하여

목화성이라는 의미의 파묵깔레는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인 것처럼 눈이 부시다.

석회성분이 들어 있는 온천물이

산을 타고 흘러내려 하얗게 되었다는 데

층층이 계단식으로 된 곳에 괴어 있는 물의 색은

완전 에매럴드 빛이다.

모두 신발을 벗고 산을 타고 흘러 내리는 온천 물에

발을 담그고 걸어다닌다.

한켠에는 도랑물처럼 제법 발을 담글 수 있는 양의 물이 흘러 내려

걸어 다니지 않을 때에는

그곳에 걸터 앉아 발을 담그고 쉴 수 있었다.

옛날에는 제법 많은 양의 물이 흘렀다는 데

지금은 온천으로 물을 흘려보내 계단 식으로 되어 있는 곳

몇 곳에만 온천 물이 괴어 있었다.

 


  파묵깔레는 아주 조그마한 곳이었지만

관광지임을 느낄 수 있게 제법 번성해 있었다.

 

“신라면 끓여 줘요” “ 닭고기 케밥 있어요”  라는

 한글이 곳곳에 보이고 ,

버스정류장에는 한국 배낭여행객이 써 놓은

 000로 가면 친절하신 분이 계시다는

안내 글 까지 보인다.

 

 아참 그리고보니

코리안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는 곳이 이곳인가 보다. 

 

 수영복을 준비하라고 해서

동남아시아의 호텔과 같이 멋진 수영장을 기대 했는데 ~~~

 

 에 궁!  이 건 호텔 방도 거의 방갈로 수준에다가

 수영장도 15미터나 될까?

실망스럽지만 온천물이라는 안내에

수영복을 갈아 입고 열심히 수영을 하였다.

물론 수영장 옆에 있는

뜨끈 뜨끈한 온천장에도 몸을 담그어 보았다.

 

 저녁에는 슈퍼에서  맥주도 사다가

함께 마시는 시간도 갖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