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어키여행3탄-2
(카파도키아-괴뢰메골짜기,파샤바계곡)
카파도키아는 정말 지구가 아닌 다른외계에 잠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오게 하는 곳이었다. 스머프를 탄생 시켰다는 파샤바계곡의 버섯바위집들과 그곳으로 걸어가고 있는 스머프 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만화동산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이곳이 과거에 바다 였다가 융기된 후 화산 폭발로 변형되고.... 그런 지질학 적인 접근은 나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 지구상에 이런 곳이 존재 하다니. 온갖 형상의 바위와 그 바위속을 깎아 집을 만들고 예배소를 만들고, 더군다나 프레스코화까지. 이곳 저곳을 둘러 보느라 더위도 잊었다.
곳곳엔 작은 나무의 포도 (세상에서 제일 작는 나무라는 이름인데 잊어버렸다.) 열매를 서리해 먹는 재미도 있었다. 아직 익지 않았지만 까만 것은 정말 맛있었다. 교회로 사용 되었던 곳을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갔다.
조금 가파르지만 올라 갈 만 하였다. 그곳에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린 프레스코화가 아직도 퇴색 하지 않은 채 형상이 남아 있었다. 2층으로 되어 있는 곳을 극성 스럽게 올라가 보았다. 한사람 겨우 기거 할 정도의 공간 인데, 이곳에서 기독교를 지키려고 노력 했던 성직자 들과 교인 들을 또 다시 떠 올려 보았다. 지금은 거의 회교도로 변한 터어키인들. 그 들은 그렇게 기독교인 들을 박해하고, 지금은 그들을 박해 한 흔적을 관광시키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니 정말 아이러니하였다.
점심식사는 카파도키아가 내려다 보이는 식당이었다.
오랫만에 우리 들의 입맛에 맛는 음식 들이 나왔다. 닭고기 케밥과, 직접 접시에 음식을 담아 주면서 호박,가지,감자 맛있어요를 외치는 요리사 들이 정겨웠다. 이곳에서 닭고기에 각종 야채, 그리고 호박과 가지볶음을 고추장과 넣어 비비니 비빔밥 비슷한 맛이 나왔다. 오랜만에 포식을 하였다. (닭고기 케밥이란다.)
식당에서 카파도키아의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오는 데 계단에서 3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터어키 팔찌를 쟁반에 담고는 1달러를 외친다. 터어키에서 느낀 건데 터어키 여자 들 정말 눈망울이 예쁘다. 특히 눈썹은 심은 것 보다 더 길다. 그 긴 눈썹의 눈만이 차도르 밖에서 껌뻑일 때 안스러움이 솟아 나왔다. 꼬마아이의 1달러를 외면 할 수 없어서 팔찌 두개를 사서 남편과 나의 팔목에 끼웠다.
도자기 공장을 방문하였다. 할아버지 한분이 물레를 돌리면서 도자기 시연을 한 후 일 행 중 학생을 불러 내서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보도록 하였다. 우리는 이천 도자기 축제가 더 훌륭하다며 나오려는 데 전시장을 둘러 보란다. 별 볼일 없어 보이 는 곳을 들어 가니 다른 세계다. 성소피아 성당의 모자이크를 각종 도자기에 문양해 넣어 화려함의 극치이다. 그런데 도자기의 강도는 우리나라 한국도자기만 못한 것 같았다. 벽에 걸어 놓을 자기를 사려고 몇 번 망설이다가 깨질 것 같아 그냥 내려 놓았다. 괴뢰메 골짜기를 위에서 보면서 가이드의 설명이 이어진다. 괴뢰메의 뜻은 위에있는 너희들은 우리를 볼 수 없다는 것이라나. 정말 위에서는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던 곳이 아래로 내려오니 자동차, 집,사람 사는 마을이 형성 되어 있었다. 버스는 좀 번성한 마을을 지나 호텔에 도착 하였다.
이곳 호텔은 지금 까지 숙박 했던 곳 보다 한등급 위라서 그런지 부대시설도 왠만하고, 숙소도 깔끔 하였다.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계속 들어 온다. 이곳이 설악산 콘도인지 터키인지 혼선이 일어날 지경이다. 저녁식사시간에 갑자기 지독한 향수 냄새에 식사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주변을 둘러 보고 좀 특이하게 하고 다니던 일행에게 의심의 화살을 보내었는 데 알고 보니 한국사람이 꺼내서 먹는 김치냄새를 없앤다고 종업원이 뿌린 터어키 방향제였다. 터어키사람 들은 김치를 시체썩는 냄새라면서 아주 싫어 한다고한다. 이 지독한 향수냄새는 터어키에 있는 동안 수시로 맡아야 했는데 정말 역겨웠다. 오늘 저녁은 오랫만에 호텔 테라스에서 맥주도 마시고 담소도 나누고, 카파도키아의 일몰을 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도 주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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