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여행(2007)

동유럽여행9-체스키크롬로프

joknolja 2007. 8. 9. 16:21
 

8월2일 (짤쯔캄머굿→체스키크롬로프→프라하)


오늘 또 다시 국가 이동이다.

보헤미안의 나라 체코로의 입성이다.

동유럽 여행의 마지막 국가.

사회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 분방하게 사는 보헤미안의 나라.

공산 정권 하에서도 프라하이 봄으로 다시한번 자유를 갈망하는 민족임을 입증한 나라.

오늘 그 멋지다는 프라하의 야경까지 일정에 들어있다.


체스키 크롬로프까지 3시간30분 예정이다.

(물론 길을 헤매이지 않는 다는 가정하에... ㅎㅎ )

사운드오브뮤직을 보며 이동을 하니

어느새 붉은 지붕의 집들로 둘러쌓인 도시가 나타난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지역이란다.

이번 여행지는 세계문화유산지역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만큼 귀하고 볼거리가 많은 곳을 여행함일까?


버스에서내려 약간 경사진 곳을 가니 과거 중세로의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마을이 나타난다.


다리밑에는 볼타바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래프팅용 보트, 카약, 여러명이 타는 유람선(약간 작음)등등 뱃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곳은 유난히 여러 종류의 뱃놀이용 배가 눈에 띄인다.


물이 깊어 보이지는 않는데 무척 맑다.

도시이동 후 바로 점심식사를 하고 광광을 시작하려 하였으나 예약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예약문화인 유럽의 식당에서 난색을 표하나보다.


30분이내에 식사를 끝낸다는 조건으로 겨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역시 우리는 한국인!

빨리 먹는 거야 문제 없지 않은가?


볼타바강에서 물놀이 하는 것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식사를 하였다.


식사 후  스보르노스티광장으로 걸어갔다.

유럽의 모든 도시는 시청앞 광장으로 통하는데 이곳도 역시 그러했다.

길이 무척 작고 아기자기하다.

작고 아기자기한 길 옆으로 예쁜 카페와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꾸미지 않은 중세의 고풍스런 멋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젠 유로화가 필요없다.

유로를 코루나로 환전하였다.

단위가 조금 커졌다.

동유럽은 오스트리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국 화폐를 사용한다.

곳곳에 환전소가 있고, 관광지에서는 유로가 통용되는 곳도 많았지만 이 점은 약간 불편하였다.


프라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인구는 15,000명 밖에 되지 않는 단다.

그래도 관광객 들이 많아서인지 좁은 골목길이 북적이는 느낌이다.


이발사의다리를 지나 구시가지에 들어서면 성으로 가는 길이 두갈래길이다.

단지 이발소가 있었다는 이유로 이름 지어진 이 다리에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 상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가이드가 조금 돌면서 가파르지 않은 길로 인도한다.


웅장한 성에 도착한 후 입장료를 지불하고 첨탑에 올라갔다.

헉헉...    누가 입장료 받고 이렇게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게 하는 거야?

불만 들이 터져 나온다.


정말 아무 것도 없이 옛날 종치기 들이 올랐을 법한 가파른 계단을 쉼 없이 올라갔다.


종탑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맞이해 주면서 체스키크롬로프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르길 잘했다.

정말 아름다운 도시이다.

동화 속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한바퀴를 돌아보고

정원에 오르기 위해 첨탑을 내려왔다.


성에 입성하기 위해 해자를 지나야 했는 데 이 성은 특이하게도 곰을 이용하였다.

그 당시에는 곰에게 먹이를 주지 않아 잡아 먹도록 하였다고 한다.

해자 안에 있는 곰들은 관광객 들에게 시달려서인지 지쳐보였다.


성과 성사이에는 망토다리가 있었다.

다리는 중간중간 반원형의 구멍들이 뚫려있었다.

아마도 외부의 적들을 망보고, 무기들을 설치한 곳이 아니었을까 추측된다.


가파른 길을 오르니 잘 정돈된 정원이 나온다

마라벨 정원처럼 나무로 미로의 길처럼 정돈해 놓았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가 언덕을 오르느라 더워진 몸을 시원하게해준다.

그 많은 관광객들이 어디에 있는 지 사람들도 거의 안보이고 넓은정원이 무척이나 한가롭다.

이런 한가로움을 모르고 좁고 복잡한 곳에서 부대끼고 떠나는 관광객들도 많으리라.

정원을 거니는 시간은 잠시 중세의 정원 속에서 한가로이 거니는 귀족이 된 듯 착각하기에 충분했다.


성에서 내려 올때는 지름길로 내려왔다.

지름길이래야 아파트 3층 계단 거리도 못된다.

이 도시는 정말 조그맣다

물가도 다른 곳에 비해 싼편이었다. 특히 호박, 선글라스 등이 무척 저렴했다.  

볼타바 강변에 자리 잡은 운치 있는 카페에서 시원한 맥주를 주문하여 마셨다.

역시 목마를때 먹는 체코 맥주는 시원하고 갈증해소에 최고였다.

석회성분이 많아 물에도 탄산이 가미된 것을 마시는 유럽인 들이 물대신 맥주를 마시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강변에서 뱃 놀이를 즐기는 이 들을 바라보며 여유있게 맥주를 마시다니.


분위기에 젖고, 시원한 맥주 맛에 젖고......


동화 속 마을과 같은 체스키 크롬로프는 우리를 잠시 중세로 시간 여행을 시켜 주었다. 


프라하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 버스에 올랐다.

프라하에 도착 하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가방을 단단히 단속하라는 주의를 들어야 했다.

소매치기가 거리에 깔려있단다.


내일 프라하투어가 예정되어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프라하 야경을 감상하였다.

프라하 성이 잘 보이는 카를교에는 전세계 사람이 모두 모인 듯 북적거렸다.

해가 늦게 지는 관계로 야경 간상이 어려 울 수도 있다고 하였는데 T/C가 시간을 잘 분배하여 제대로된 야경을 감상 할 수 있었다.


카를교는 생각보다 어두웠다.

부다페스트의 현란한 야경을 보고 와서인지 불이 훤하게 들어 온 프라하의 성도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프라하의 야경을 보러 몰려든 사람 들 때문에 밀려다니느라 피곤하였다.

이곳 저곳 T/C를 따라 다니며 프라하의 야경을 몸으로 느꼈다.


문제는 야경투어가 모두 끝나고 부터였다.


버스가 제자리에 없는 것이다.

기사아저씨 드디어 일을 낸 것이다.

지도를 열심히 공부 하고도 길을 잃고 헤매이더니 연락두절이란다.

설상가상 내리지도 않던 비가 제법 굵게 쏟아져 내리는 것이다.

덕분에 프라하의 첫날 밤을 청승맞게 다리 밑에서 비를 피하면서 버스가 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려야했다.


다른 투어 버스들이 하나 둘 떠난 후 기사는 아무런 변명도 없이 30분이 지나서야 나타났다.


휴~~우. 어렵게 프라하에 입성했다.

늦은 밤이지만 우리는 여행의 종파티를 했다.

낮에 휴게소에서구입한 체코의 버드와이저 맥주로 건배를 하면서 다음 여행을 기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