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학은 대마도를 자전거로 일주 한다는
겁 없는(?) 계획을 세웠다.
오로지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고
이리저리 검색한 후
일단 대마도 투어에 예약을 하였다.
마침 출발일이
휴가철 피크인 7월 31일이다.
부산에서 출발이니,
전날 저녁에 비가 흩뿌리는 서울을 출발하여
하루를 부산에서 숙박하고
아침 8시까지 부산항에 도착하였다.
이런!! 부산항은 이미 주차장이 만원이다.
다행스럽게도 길건너 편에
주차장이 있어 무사히 주차를 하고
북적이는 부산 국제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인천 공항에서 만 출국 심사가 이루어 지는 줄 알았더니
배를 이용하여 외국으로 출국 할 수 도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으며
출국을 위한 여권과 숙박 예약 서류,
입국 신고서 , 세무신고서 등등을 준비한다.
에궁~~ 싱싱한 서방님과는 달리
출발 전 부터 지친다. ㅠㅠ
부산에서 1시간 10 여분
벌써 대마도가 눈에 보인다.
입국 수속을 하고 나니
낯선 땅에서 라이딩 할 일이 조금 걱정이 되기도하지만
일단 부딪혀 보아야지~~~~
제 1 관광지인 미우다 해수욕장이다.
미우다 해수욕장은 히타카쓰 항에서 우회전 하여
15분 정도만 라이딩하면 바로 나타난다.
언덕을 오르는데
대구에서 왔다는 청년 두명이 화이팅을 외치며
다운 힐을 하고있다.
히타카쓰는 국제선이 다니는 항구라 할 수 없을 정도의
한적한 시골 항구이다.
사람도 거의 없다.
이곳이 일본 임을 느끼게 해준
아주 작은 커피판매용 경차.....
귀엽기까지하다.
1996년 일본의 해변 100선에 선정된
미우다해수욕장이다.
모래가 아주 곱고
물빛이 에메랄드 빛이다.
안면도의 꽃지 해수욕장처럼
미우다의 상징인
바위섬이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해수욕장에
10명이 안되는 사람들만이
해수욕을 하고있다.
자전거만 아니면
물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고 싶건만
미네까지 갈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
히타카쓰에서 먹은 점심
돼지고기 볶음인데
미소장국과 단무지, 오이몇개가
반찬의 전부이다.
그러나 웃으며 맞이하며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일본!! 확실하다.
슈퍼에서 과자와 오렌지를 구입하곤
곧바로 라이딩!!
대마도는 평지가 거의 없다.
별로 가파르지 않은 고바위의 연속이다.
우리는
차가 많은 382번 국도보다는
39번 해안도로로 라이딩하기로 하였다.
39번은 가끔 경차만 다닐 뿐 도로에 차가 없다!!
문제는 길을 물어 볼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오로지 이정표에 의지해 가야 하는데
이런
중간에 그만~~~~~
길을 잘못 들었다.
슈시에서 칸 까지의 길을
39번이 아닌
고네오란 어촌으로 잘못 들어 선 것이다.
문제는
고네오에서 모기해수욕장까지의길이
거의 한계령에 육박한
무시무시한 고바위라는 것이다.
갈림길이 나타나
한참을 기다린 끝에 지나가는 차를 세워 물어보니
도저히 자전거로는 갈 수 없으니
자기가 미네에 연락하여
데리러 오도록 조치해 주겠단다.
괜찮다고...
칸 가는 길만 알려 달라고 한 후
죽을 힘을 다해
겨우
넘을 수 있었다.
일본의
자판기는 거의 생명 줄이었다.
산속이나,
해안가나
사람은 없어도
자판기는 있다. ㅎㅎ
그것도 아주 시원하게~~~~
150엔만 넣으면
우리의 갈증을 해소 시키는
얼음같은 포카리스웨트가 나온다.
고네오에서 모기해수욕장까지 죽을 고비(?)를 넘긴 후
민가에 설치된 자판기를 움켜잡고
포카리를 외치다~~~~
포카리로 겨우 갈증을 해소하는데
젊은부부(?)가 보이니 신기한지
집안에서 할머니가 나오면서 말을 건다.
우리가 미네까지 간다니
절대로 못간다고
미네까지 자전거로가면 10시간이 걸린다면서
깜짝 놀란다. ㅎㅎ
눈을 돌려보니
해수욕장이 너무 예쁘다.
사람은 오로지 3명 뿐 !! ㅎㅎ
다음엔 렌트하여 이곳에서 한 3일 간 푹 쉬어도 좋겠다.
드드디어 39번 도로와 만났다.
이제 아시미를 거쳐
시카까지 쭈욱 Go! Go!!
이곳에 나오니 휴대폰이 터진다.
우리 서방님은 바로 영업모드~~
인증 샷을 하고 바로 또 다시 업힐~~ 헉!헉!
잘 올라 온다고 파노라마촬영 ~~~
다시 고개를 넘어
아시미에서
작은 슈퍼에 들러
아이스크림과
사과를 사먹었다.
이곳도 역시 할머니 천국.
우리가 신기한지
안채에서도 나와
열심히 말을 건다.
서방님의 일본어 실력과
한문으로
언어의 장벽은 없다.
비록
에어컨은 없지만
선풍기를 돌려 주며
계속 말을 한다.
슈퍼 주인인 아들이 거의 우리 또래인지라
주인과의 대화가 재미있다.
이것이 자유여행의 진미인가?
그래도 미네까지 20킬로남았다는 말에
힘을 얻는다.
오시카에서 미네로 가려면
56번 국도로 바꿔 타야한다.
이길도 만만치 않다.
사진 인증 할 여력도 없이
어찌어찌하여
미네 민숙에 도착!!
1인당
1500엔에 예약한 저녁을 먹는다.
이곳은 밥 인심이 넉넉하다.
여력이 있으면 온천을 하겠는데
너무 힘들었다.
이곳 민숙은
세탁실이 구비되어있어
오늘 땀에 절은 옷을 모두 세탁할 수 있었다.
내일을 위해
일찍 휴식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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