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어키여행(2005)

터어키여행 - 트로이, 그랜드바자르

joknolja 2008. 1. 6. 21:54

터어키여행기- 6탄

(트로이,다르다넬스해협,그랜드바자르)

 
 

2005년 8월3일

(아이발릭에서 트로이  ★ 트로이, 다르다넬스해협,그랜드바자르)


또 다시 긴 버스여정이다.

오늘은 일출을 보면서 상쾌한 출발이다.

또다시 아침부터 서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일출모습을 잘 찍었다고 자랑하면서

초등학생처럼 찍은 사진 들을 돌려 보면서  난리 들이다.

역시 어렸을 때 친구 들과 함께 함에

어렸을 때의 모습으로 되돌아 감일까?




에게해에서 맞는 일출은 또 다른 감회를 준다.

에게해 주변은 휴양지 들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아침일찍부터

여유롭게 해수욕을 즐기는 유럽인 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한참을 달린 후 트로이에 도착 하였다. 

아나톨리아 북서쪽에 위치한 트로이.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바로 나타나는 트로이 목마.

기록에 의해서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는데 정말 쌩뚱 맞았다.

 

덩그마니 멋도 없이 서있는 트로이목마.

안에 들어가면 좀 나으려나?

3층까지 올라가 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이렇게 좁은 곳에 병사가 숨어있다가

그 화려한 트로이를 멸망시켰다니.

무기는 어디에 놓고,

 몇 명이나되는 병사가 숨어 있었을까?

하긴 성벽의 문을 열 수 있는 수만 있었으면

되었을테니까.




다소 실망스러운 트로이 목마를 본 후

트로이의 발굴 현장을 보러갔다.

호머가 노래한 일리아드 전설속에서만 존재하던 트로이가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에 의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9개의 층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6번째 층이 트로이라고 한다.

 

슐리만이 발굴한다고 마구 파헤쳐서

고고학에 혼선을 주었다는데

지금도 발굴 하고 있는 중이었다. 

 

트로이의 성곽 위에서

잠시 헬렌을 차지하기 위해 10년동안 전쟁을 치룬 파리스 왕자를 떠올렸다. 

 

발굴 현장을 돌아 볼때 마다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고고학 교수의 말이 생각 난다.

 

고대유물을 발굴하는 때는

항상 문제가 따른다면서

그 이유는  지금 발굴하는 것보다

더 과학이 발전하는 미래에 발굴하는 것이 문물을 손상시키지 않고 발굴할 수 있다는 것과

 

 과거에 그곳에 살았던 사람 들이

 자신 들이 살았던 곳이 파헤쳐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론 말이다.

 

이번 여행에도 여러 유적지를 돌아 보았지만

 

그들이 살았던 모습이 파헤쳐 지면서 소중했던 과거의 생활현장이

관광지화되어 있음이 씁쓸해옴은 왜 일까?

 

영화가 나오기 전에는 트로이가 패키지 속에 포함되지 않았었는 데

영화의 힘이 크긴 큰지

이렇게 멀리와서 덩그마니 서있는 목마만 보고 가는 데도 후회 들을 하지 않는다나?

 

아이러니 하게도 영화의 촬영지는 호주였단다.

 



 

트로이를 뒤로하고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 이스탄블로 이동 하였다.

 

인천의 영종도를 건너가 듯이

투어 버스가 그대로 실리는 패리호다.

날씨가 궂어 배를 타지 못하면 13시간을 돌아야 한단다.

 

패리 위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터어키 사람과

여러나라의 관광객 들과(일본인 들도 꽤나 많다.)함께

배를 탄다는 것도 여행의 재미중 하나다.

 

배위에서 한마디 던지는 일행 중 한분인 고등학교선생님의 말씀.

“역사는 뭐하러 가르치나? 이렇게 여행을 하면 지리, 세계사, 지학까지 해결되는데.”

 

그래 이제라도 돌아 볼 수 있음이 감사하지 않은가?

 




잠시 떨어져 있었는 데

멋쟁이인 순희씨에게 필립핀 여배우와 닮았다고 했다나?

 

배탈이 나서 고생하던 순희씨의 기분이 업 되어 있었다.

 

덕분에 서울로 돌아가서 한방 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ㅋㅋㅋ

배에서 내려 식당으로 향했다.

이 식당에서는 바닷가 답게 생선 구이도 나오고 뚝배기에 나온 음식은 된장찌개 비슷한 맛도 내었다.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할례를 받은 남자아이를 말에 태우고

마을을 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할례가 하나의 축제란다.

기대하던 그랜드 바자르를 보기 위해 부지런히 출발하였다.

이곳부터 이스탐블까지는 온통 해바라기 밭이다.

 

계속 해안선을 따라가는지

바다가 펼쳐져 차창 밖의 모습이 시원하다.

 

유럽지구로 넘어와서인지 집도 깨끗하고 정돈이 된 듯한 느낌이다.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이스탐블도 교통체증이 대단하였다.

좁은 로마시대에 놓인 마차 길을 한참 돌아

유럽으로 들어가는 실크로드의 중간거점인

그랜드 바자르에 도착하였다.

 

역시 악세사리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온통 터키석이다.

이곳 저곳에서

한국전에 참전했던 군인의 손자라고 하는 상점 주인이 등장한다.

 

물건 값도 50%에서 60%까지 흥정이 가능 했다.

그냥 쇼핑만 해도 재미있었다.

실크제품, 가죽제품, 도자기, 장식품 등등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

7시만 되면 전체적으로 문이 닫긴단다.

문이 닫히는 시간까지 열심히 쇼핑을 다녔다.

 



첫날 숙박했던 호텔에서

터키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우리는 석류와인을 건배하면서 

아쉬운 터키여행의 마지막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