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어키여행(2005)

터어키여행 - 에페수스

joknolja 2008. 1. 6. 21:52

터어키여행기 5탄 - 에페수스

 

 

(파묵깔레에서 에페수스로 ★ 셀수스도서관,원형극장)


   오늘은 고대도시 에페수스로 이동 하는 날이다.

정말 기초 체력이 없으면 버티기 힘 든 여정이다.

사도요한이 복음서를 쓰고, 성모마리아가 말년을 보내고,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도하고 서신까지 보냈던 곳.

세계7대 불가사의인 아르테미스 신전이 있는 곳인

에페수스(나는 에베소라고 하는 것이 더 와 닿는데) 로의 이동은

나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이동 도중 가죽 공장을 들렸다.

패션쇼를 하는데 일행 중에서 남녀 2명을 선발하여 직접 모델이 되는

순서가 있었다.

어찌되었는지 우리 일행인 순희씨와 순용아빠가 각각 남녀 모델이 되어

패션쇼를 하게 되었다. 순희씨는 검은 가죽자켓을 입고 멋진 터어키

남자 모델과 손을 잡고 무대로 걸어 나왔다. 나중에 가이드가 멘트를

할 때 들으니 남자모델의 손을 잡은 모습을 본 철해씨의 얼굴이 새빨게

지더라나? 아직도 질투를 하다니 ㅎㅎㅎ.

 

  순용아빠는 각종 색의 가죽을 이어 붙인 삐에로 복장을 입고는 제법

코믹한 워킹으로 우리 일행에게 잠시 웃음을 선사 했다. 가죽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아이쇼핑으로 만족해야했다.



역시 에페수스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너무 무더운 탓에 사진은 모두 얼굴을 찡그린 상태로 나왔지만

여러 가지 볼거리와 생각을 되짚을 수 있게 해 준 곳이다.

 

 입구에 있는 누가의 묘에서 잠시 마음속으로부터 기도를 드렸다. 

오디오의 근원이 되었다는 오데온을 지나고, 

뜨리아노 분수를 지나고, 

냉실,온실 탈의실,사우나,바닥밑의 난방까지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온천장도 보았다.

로마가 망한 이유 중에 하나가 목욕탕의 번성 함이었다고 하는 데

목욕탕 터를 돌아보는 데도 한참을 걸었다.

  조금 위쪽에 위치한 목욕탕을 내려와보니 

아직도 모자이크바닥의 장식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귀족들의 집과

뽈리오분수, 메니오 기념비 유적, 메두사의 모습이 확연히 나타나는

아드리아노신전, 그리고 우리를 더위로부터 잠시 웃게 해 준 로마시대

화장실까지 옛  유적지가 마치 그 시대를 잊지 말라는 듯이 하나하나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렇게 웅장했던 고대도시가 역사의 하나로 관광지로서의 명맥만을

유지 하다니......






 멤니오 유적과 헤라클레스의 문을 지나 여신의 모습이 선명한 대리석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그냥 지나 칠 뻔 했는 데 특이해서 사진을 찍고 보니 그 유명한 나이키의

원조인 니켈여신이 아닌가. 사진으로보니 정말 나이키의 문양이 나타난다.

 

 유명한 첼소 도서관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잠시 가이드가 설명을 한다.

앞에 보이는 사랑의 집(매춘하는 집) 과

로마집정관인 세루시우스가 죽은 후 그의 아들이 아버지를 기리며 117일

동안  건립한 내용 들이다.

도서관광장 옆에는 자유인이 된 두 노예가 아우구스또황제의 명성과 그의

부인 리비아에게 바치는 웅장한 문이 있는 데 이 문을 들어 서니 넓은

아고라가 나타난다. 에게해를 통해 들어오는 모든 문물이 이 광장에서

무역을 했겠지?





  잠시 타임캡슐을 타고 그 시대로 돌아 간 듯 했다. 

작은 철창으로 된 문이 몇 개 있어서 들여다 보니 아르테미스 상과 지금

발굴해 내는 것에 대한 모형 들이 있는 방 이었다.

 

얘기로만 듣던 아르테미스상을 보면서

철해씨 하는 말 “기형아 구만” ㅎㅎㅎ  . 

아무리 위대한 어머니, 다산의 여신상이라고 설명을 해도 기형아는

기형아지 유방이 26개면 기형 아닌가? 라는 철해씨의 말에 웃다가 뒤로

넘어 가는 줄 알았다.

 

  대리석의 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가이드가 가르키는 바닥을 보니

발바닥이 그려져 있고 여자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사랑의 집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지의 검증을 발크기로 했단다. 남편의 발을 올려 놓고 사이즈를 재니 조금 작아서 주변에 있던 일행 들에게 농담의 자료를 또 다시 건네 주었다.


  아르카디아나거리의 끝에 다다르니 대 원형극장이 나온다.

돌계단 관람석에는 25,000여명의 관객을 수용 할 수 있었다니 엄청난

규모이다. 무대에서 하는 말소리는 마이크 하나 없이 꼭대기에까지

선명하게 들린다. 가이드가 테스트를 해 주는 데 정말로 신기하게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더 높은 곳에 올라 간 후 순용 아빠에게 말을

하도록 하였다. 그냥 넘어 갈 리가 없지~. 높은 곳에 올라가도 그 목소리의 톤은 그대로 전달이 되었다. 그곳에서 아르테미스여신 숭상의 잘못 되었음

을 역설 하면서 설교를 했을 사도 바울과 성 요한의 모습이 그려 지는 듯 하였다. 바울이 박해를 피해 에베소를 떠 돌면서 쓴 글이 사도행전이 아닌 가?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쉬임없이 돌아본 에베소지만 사도 들의 행적과 로마

시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에베소를 나오면서 직접 짠 오렌지 쥬스를 먹는 맛이란~~.


   우리는 세계 7대 불가사의인 아르테미스신전을 보러 출발하였다.

세계3대 허무가 있다는데

벨기에의 오줌싸게 동상,

네델란드의 인어공주상,

그리고 바로 지금가는 아르테미스상이란다.

 

오줌싸게 동상앞에서의 허무는 이미 맛보았기 때문에

그 허무함이 어떠하리라 추측하면서 버스에서 내렸다.

127개의 기둥으로 장식돤 이오니아식 건축물은 어디가고 바닥에 뒹구는

주춧돌과 한개만 덜렁 남아있는 기둥이 이곳이 파르테논 신전의 2배나

되는 곳이었고 대영박물관의 원조가 되는 곳을 나타내다니~~. 

다행이 저 멀리 사도요한의 교회를 볼 수 있음에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에베소에서 성모의 집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이발릭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의 차창밖 풍경은 에게해의 옥색바다가 끊임없이 펼쳐져 피로함을

잊게 해 주었다.

잠시 내려 줄 수 없느냐고 탄식했더니 오늘 숙소가 바닷가란다.

더군다나 에게해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니.

숙소가 다가오니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그 시장을 또다시 비키니의

여인 들이 활보를 하고 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씩씩하게

수영복을 갈아입고 바닷가로 나왔다.

파라솔을 하나 빌렸다.

일행이 8명인데 파라솔과 의자를 하나밖에 빌리지 않으니 이상한가 보다.

우리는 바다에서 수영을 할 예정이고, 우리 들의 짐을 올려 놓기 위해서

빌린 것이라고 하니 끄떡인다. 파라솔을 담당하는 여자아이는 15살정도

밖에 안보이는 데 꽤나 예쁘게 생기고 영어도 제법 한다.

 

이곳은 몸매와 상관 없이 모두 비키니다.

출산드라의 몸매를 갖고 있는 나도 덕분에 씩씩하게 비키니를 입고

바다에 몸을 담궜다. 그리스를 가야만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에게해를

터어키에서도 볼 수 있음을 생각도 못했었다. 이건 덤으로 받은 행운 같았다.

에게해의 바다에서 마음껏 수영을 했다.

물도 잔잔하고 맑고, 수온도 적당하고, 깊이도 깊지 않았다.




아이발릭은 피서지처럼 붐비고, 볼거리도 많은 곳이었다.

저녁을 먹고 난 후 쇼핑을 나왔다. 야시장이 제법 크다.

이것 저것 물건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몇시간을 돌았는데 결국 손에 쥔 것은 마른안주 뿐이다. 

수영을 해서 인지 피곤해서 바로 잠이 들어 버렸다